08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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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9일(목)

과테말라의 해외 동포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Remesas)이 국내 경제 성장과 창업 활성화, 그리고 빈곤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niversidad Rafael Landívar의 연구에 따르면, 해외에서 국내 가족 등으로 보내지는 송금은 과테말라 전역의 빈곤율을 낮추고 각 주 단위에서 창업을 촉진하며,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라파엘 란디바르 대학교 경제경영대학 경제학과에서 수행됐으며, 지난 10년간 송금이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수출·관광·투자를 능가하는 외화 유입원

경제학과 코디네이터인 기예르모 디아스(Guillermo Díaz)는 “해외송금은 현재 과테말라의 가장 중요한 외화 수입원으로, 수출과 관광, 외국인 투자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하며, 전체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총액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송금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 가정으로 직접 유입되어 식비, 교육, 의료, 주거 등 기본적인 소비를 뒷받침한다”며 “이 돈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창업을 촉진하며, 특히 많은 가정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송금과 빈곤율, 뚜렷한 반비례 관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송금이 많이 유입되는 지역일수록 빈곤율이 낮고, 해외송금이 적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높았다. 

디아스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달러는 단순한 소비자금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며 “이 돈이 각 가정식탁의 음식, 학교의 등록금, 병원의 치료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역별 경제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토지 이용도와 야간 조명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를 각 주의 해외송금 수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송금액이 해당 지역에서 지급되는 전체 정규직 임금보다 많았고,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Alta Verapaz주의 경우 2023년 정규직 임금 총액이 59억 6,100만께짤로, 전국 합계 230억 2,100만께짤의 약 25% 수준이었다. 반면 사탕수수와 바나나 재배로 유명한 Escuintla주는 해외송금액이 지역 내 정규직 임금의 105%에 달했다. 또 Jutiapa주의 경우 해외송금액이 임금 총액의 1,474%를 넘어, 해당 지역 경제가 비공식 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창업 활성화와 지역 경제의 선순환

해외송금은 단순히 소비를 촉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창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디아스는 “해외송금이 많이 유입되는 지역일수록 소규모 기업에서 중대형 규모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창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에서 유입된 자금이 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불확실성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향후 해외송금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으로 향하는 과테말라인 이주민 수가 50% 이상 감소하면서 송금 유입도 점차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아스는 “송금이 줄어든다면 지역 경제와 가계의 소비 수준이 점차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는 곧 지역의 창업 활동과 빈곤 완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Soy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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