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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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2일(수)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와 체결된 협약과 관련된 부패 의혹 사건에서, 검찰이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현 대통령의 동생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0월 22일, 보건부 예산국장 루이스 펠리페 알다나 세르메뇨가 구속된 지 하루 만에 제9법원에서 열린 첫 진술 청문회에서 그는 허위 정보가 포함된 공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그를 사법 절차에 회부하고 가택연금 조치를 내렸다.

이번 사건은 검찰 반부패부(FECI)이 수사 중인 UNOPS 협약 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돼 있으며, 청문회에는 FECI 수장 라파엘 쿠루치체 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청문회에서 FECI는 UNOPS와의 협약 체결 과정에서 여러 불규칙한 점이 있었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전화 도청 녹취록 일부를 재생했다. 해당 통화에서는 의약품 공급 상황과 협약의 세부 내용이 언급되는 가운데, 아레발로 대통령의 동생이 ‘행정비용과 관련된 수익을 챙겼다’는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FECI는 “이는 보건부 내부 인사가 대통령의 동생에게 수수료가 지급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대화로, 수사 과정에서 Martín Arévalo로 특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FECI는 8개월간의 전화 도청을 통해 확보한 다수의 녹취록에서 협약상 비정상적인 행위뿐 아니라, 오염된 의약품이 배포된 사실을 보건부가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청문회가 끝난 뒤 쿠루치체는 “대통령의 동생이 명확히 언급된 녹취가 있다. 이는 근거 없는 정치적 조작이 아니라 과학적 증거를 포함한 실제 통신자료에 기반한 수사”라며, “8개월간의 도청에서 더 많은 인물이 연루된 정황이 있으며, 향후 추가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아레발로 정부가 강조해 온 “부패 척결” 기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으로, 향후 검찰 수사와 대통령실의 대응이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MP)과 FECI가 아레발로 행정부와 오랜 기간 대립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수사 단계를 넘어 정치적 긴장 국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아레발로 대통령은 집권 이후 검찰이 민주주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고, 반대로 FECI와 MP는 정부 고위층이 부패 혐의를 정치적 탄압으로 몰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패 의혹을 넘어, 정부와 사법기관 간 권력 충돌의 상징적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Soy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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