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4일(일)
과테말라로 유입되는 해외 송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나 공식 금융 저축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미국 내 이민정책 불확실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상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테말라 중앙은행(Banguat)은 2025년 해외 송금액 전망치를 기존 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약 234억 5천만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9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2025년 4월 24일 기준, 이미 71억 7천만 달러가 송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 유입이 소비나 은행 예금 등 공식 금융활동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고 있다. Banguat 측은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이며 유동성도 충분하지만, 송금 증가가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반영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송금 증가는 미국 내 이민자들이 강제추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예방 송금’이라고 분석했다. 이민문제 전문가 페드로 파블로 솔라레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인해 불법체류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 내 소비보다는 고국으로 자금을 보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테말라 내 수취 가정들 또한 이 자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거나 저축하지 않고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자금을 보유하거나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제이주기구(OIM)에 따르면, 공식 금융기관을 통한 저축 비율은 9.6%에 불과하다.
경제 전문가 페드로 프라도는 이러한 현상이 송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에 활력을 주지 못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민자들과 가족들 모두가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금을 생산적인 투자로 전환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송금은 가족의 희생과 분리, 위험을 수반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남아 있다.과테말라는 앞으로 송금 의존도를 줄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개발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