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5일(화)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과테말라 운항을 중단하면서 과테말라와 미국을 잇는 항공 노선의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피릿이 강점을 보였던 플로리다 노선에서 초저가 항공 공급이 줄어들며 시장의 가격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피릿항공은 2025년 라 아우로라 국제공항(AILA)에서 1천958편을 운항해 전체 상업 항공편의 5.6%를 차지했다. 2026년 1분기에도 446편을 운항하며 과테말라와 미국을 잇는 저비용 항공시장의 주요 사업자 중 하나로 자리해왔다.
특히 스피릿항공의 핵심 노선은 과테말라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을 잇는 구간이었다. 이 노선에서 스피릿은 2025년 왕복 기준 548편을 운항했고, 2026년 1분기에도 102편을 운항했다. 올랜도와 휴스턴 노선도 함께 운영하며 미국행 저가 항공권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업계에서는 스피릿의 철수가 단순한 항공편 감소를 넘어 운임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볼라리스 중미 기업개발이사 로니 로드리게스는 스피릿이 저비용 항공사 특유의 낮은 운임으로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경쟁자가 빠지면 항공편과 좌석 공급뿐 아니라 운임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플로리다 노선처럼 수요가 큰 구간에서 초저가 운임을 제공하던 사업자가 사라지면, 다른 항공사들이 요금 체계를 다시 조정할 여지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행 항공권 선택지가 줄고, 일부 노선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관광업계도 같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Guatemala No Se Detiene' 프로그램 관광위원회의 에스테르 브롤 조정관은 스피릿항공 운항 중단으로 초저가 항공 부문의 공급 능력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부문이 특화된 운영 구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들이 단기간에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운임 상승이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나타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과테말라항공사협회(Agla)의 모티 로다스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이 이미 판매한 항공권과 고객과의 약속을 우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 전체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중동 분쟁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당분간 수익을 줄이거나 손실을 흡수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과테말라와 미국을 오가는 저비용 항공사는 제트블루, 프론티어, 볼라리스 등이 남아 있다. 이들 항공사가 스피릿의 수요 일부를 흡수할 수는 있지만, 스피릿이 담당하던 초저가 항공 공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피릿항공의 철수로 과테말라 항공시장은 미국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격 균형을 찾아가는 국면에 들어섰다. 향후 플로리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노선에서 운항 횟수와 항공권 가격이 어떻게 조정될지가 소비자와 관광업계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