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월)
과테말라 교정본부(Sistema Penitenciario)는 지난 10월 12일(일) ‘Barrio 18’ 조직원 20명이 Fraijanes II 교도소에서 탈옥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루딘 아스톨포 고디네스(Ludin Astolfo Godínez) 교정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명의 수감자가 각기 다른 시점에 탈출했다”며 “일부는 1명씩, 또는 2명씩 짝을 지어 면회나 교도소 수색 중에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은 단일한 집단 탈출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부패나 뇌물 수수 여부를 포함해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디네스 본부장은 “프라이하네스 II 교도소에는 2015년에 설치된 낡은 감시카메라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기술적 한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까지 다른 수감자의 신분을 도용해 탈출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탈옥한 인원은 모두 Barrio 18 조직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정본부는 성명을 통해 “교정본부(SP)와 경찰(PNC)의 여러 부대가 프라이하네스 II 교도소에 투입돼 질서 유지를 위협할 수 있는 어떠한 움직임도 차단하고 있다”며 “추가 탈주나 폭동의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월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Barrio 18와 Mara Salvaturcha를 ‘외국 테러조직(Organización Terrorista Extranjera, OTE)’ 및 ‘특별지정 글로벌 테러조직(Terrorista Global Especialmente Designado, TGD)’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Barrio 18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지에서 활동하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범죄조직 중 하나로, 각국의 보안요원·공무원·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자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은 미국 영토와 국민 보호에 초점을 맞춘 조치이지만, 동시에 과테말라 정부가 자국 내 Barrio 18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프란시스코 히메네스(Francisco Jiménez) 내무부 장관은 지난 7월 3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Barrio 18와 Mara Salvatrucha 조직의 최고 지도부를 Escuintla의 최고보안시설 ‘Renovación I’로 이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이전 정부들이 손대지 못했던 극도로 위험한 범죄자 10명이 완전 격리 상태에서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다”며 “접촉 불가, 특혜 없음, 지시나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하네스 II에서의 이번 탈옥 사건은 과테말라 교정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과 부패 문제를 다시금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탈주자 추적과 함께 전국 교정시설의 보안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