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1일(월)
연료 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는 과테말라 운송업계의 전국적인 도로 봉쇄가 31일(월) 1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운송단체는 국회 앞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9월 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후속 대응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도로관리국(Provial)은 3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요 도로 20개 지점의 차량 통행이 차단돼 있다고 집계했다. 봉쇄는 서부지역을 잇는 CA-1 인터아메리카나 도로와 CA-2 서부도로, RN-01 국도뿐 아니라 페텐 문도마야공항 인근과 과테말라시티 1구역 국회 주변에서도 이어졌다. 시위대는 대형 차량과 나뭇가지, 각종 장애물을 도로에 설치해 통행을 막았다.
다만 집계 숫자는 발표 주체와 시각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Provial은 20곳을 발표했지만, 과테말라 운송업자·운전기사협회(Astrapigua)의 William Barrera 대표는 저녁 시간 운송단체 자체 집계로 22개 지점이 봉쇄 중이며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식 집계와 시위 주최 측 집계가 다른 만큼 정확한 통행 상황은 지역별로 계속 확인해야 한다.
Astrapigua와 Unitradua, Actrabosín 소속 운송업 종사자들은 31일 오전부터 과테말라시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으나 국회 원내대표단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위 참가자들은 국회 앞에서 밤을 보내며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Barrera 대표는 국회의장 Luis Contreras와 행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설 때까지 시위를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이 계속 무산될 경우 국회와 국립문화궁전 주변으로 시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다만 구체적인 확대 시각과 추가 봉쇄 지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운송단체별 세부 요구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연료 가격 인하와 운송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Astrapigua는 연료 지원 방안과 함께 속도 제한장치 적용 및 도로교통안전강화법(법령 45-2016)의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지역 운송단체들은 연료에 부과되는 원유·석유제품 유통세(IDP)와 부가가치세(IVA)의 인하 또는 폐지, 기본 생필품 가격 안정도 요구하고 있다.
도시·시외버스와 화물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9월 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1일 시작된 도로 봉쇄가 다음 날까지 이어지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31일 오후 7시 현재 9월 1일 전국적인 신규 도로 봉쇄가 확정됐다는 공식 발표는 없다. 현재 확인된 일정은 국회 앞 철야농성과 운송단체 공동 기자회견이다. 다음 날 봉쇄 여부와 대상 도로는 기자회견 결과 및 정부·국회와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테말라 상공회의소는 도로 봉쇄가 이동권과 경제활동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리보호청구를 제기했다. 상공회의소는 대통령과 내무부, 경찰이 봉쇄 지점의 통행을 회복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추가 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퇴역군인들의 시위도 같은 날 이어지며, 과테말라 시내 교통이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과정보 : 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