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일(목)
과테말라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출생아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며, 세계적인 출산율 저하 추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INE)이 주민등록청(Renap)과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과테말라에서 출생한 아기 수는 299,256명으로, 이는 2023년(342,694명), 2022년(345,869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간 과테말라에서는 총 548만 5,517명의 아이가 태어났으며, 이 중 남아는 278만 7,401명(50.81%), 여아는 269만 8,116명(49.19%)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출생아를 기록한 해는 2015년으로, 당시 391,425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며, 이어 2016년(390,382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출생아를 기록한 해의 신생아 수는 2024년(299,256명)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적은 해는 팬데믹 첫 해인 2020년(341,212명)이었다.
출생 수의 연도별 증감은 꾸준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출산율은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 Renap 국장 엔리케 코시크(Enrique Cossich)는 “출산율 감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과테말라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1인당 자녀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최소 출산율은 여성 1명당 2.1명인데, 과테말라는 현재 이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감소 중”이라며, “2007년의 출산율은 3.8이었지만 현재는 2.3으로 떨어졌고, 결국에는 2.1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신생아가 기록된 지역은 과테말라시가 속한 과테말라 주로, 15년간 총 89만 8,064명의 신생아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는 전체의 약 16.37%에 해당한다. 이어 우에우에테낭고 주(537,220명), 알타 베라파스 주(504,047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출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엘 프로그레소 주로, 15년간 고작 56,832명의 아기만 태어나 전체의 1.04%에 불과했다. 그 외 사카파(84,184명), 사카테페케스(97,321명)도 낮은 출생률을 보였다.
코시크 전 국장은 “수도권에는 지방에서 이주해 온 인구가 많아 출생 수가 많게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앞으로 전국적인 경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별 출생 통계를 보면, 9월이 전체 신생아의 9%인 493,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월(482,386명), 8월(471,122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신생아가 기록된 달은 2월로 411,929명(7.51%)에 그쳤다. 이는 2월이 가장 짧은 달인 점과도 관련이 있다.
월별 출생아 평균은 30,475명이지만, 최근 3년간 이 수치를 넘은 달은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류학자 욜란다 아길라르 우리사(Yolanda Aguilar Urizar)는 출산 감소의 원인에 대해 “오늘날 생명을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의료, 교육 등 아이를 키우는 모든 과정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교육 기회가 확대되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려는 경향도 출산율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들이 더 이상 다수의 자녀를 양육하기보다,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 세대 사이에는 과거 부모 세대로부터 받은 트라우마나 폭력 경험 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출산을 피하려는 ‘의식적인 선택’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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