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화)
과테말라 중앙은행(Bangua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수출액은 94억 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8억 5,47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물류비 상승, 그리고 미국 내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아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알바로 곤살레스 리치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수출은 연간 약 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관세 영향은 6~12개월 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물가와 고용 상황이 과테말라 수출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2025년 수출 증가율을 6%로 전망하면서, 최대 9%, 최소 3%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수출협회(Agexport)의 아마도르 카르바이도 대표는 “전체적으로 6~10%대의 수출 증가율은 긍정적이지만, 품목별로는 차이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커피는 국제 가격 상승 덕분에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의류·카다몸 등은 부진했다.
대미(對美) 수출의 경우 1월에는 전월 대비 3% 감소했지만, 이후 7~10%대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제품에서 관세와 수요 둔화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들어 의류 수출액은 9억 1,4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직물(섬유) 수출은 2억 890만 달러로 16.7% 증가했다. 두 부문을 합하면 0.45%의 소폭 증가에 그친다.
과테말라 의류·섬유산업협회(Vestex)의 알레한드로 세바요스 부회장은 “의류 주문이 인근 국가로 이전되면서 가동 기계 수가 줄고, 고용도 감소하고 있다”며 “연말 시즌 주문을 놓쳤고, 미국 바이어들도 관세 불확실성 탓에 발주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약 6500대의 기계가 멈추고, 1만9천여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인프라 부족과 생산비용 상승이 아시아 국가 대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공장은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재봉 부문에서만 900여 명을 해고한 사례가 보고됐다.
농산물·원자재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의류와 가공식품, 일부 채소류는 수출 둔화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관세, 물류비, 미국 경제의 보수적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수출 산업에 복합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체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의류·섬유와 같은 고용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부진이 과테말라 경제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