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7일(토)
9월 25일(목) 오후, 과테말라시 소나 9의 1번가와 6~7번가 사이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회색 SUV 차량에 세 차례 고의적으로 들이받히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 당시 상황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다.
피해자는 22세 청년 라르킨 다니엘 모랄레스 쿠케(Larkin Daniel Morales Cuque)로, 간호학도로 알려졌다. 그는 신호 대기 중 SUV의 돌진을 받았고, 충격으로 다른 차량에 부딪혀 쓰러졌다. 그러나 가해 차량은 멈추지 않고 후진해 두 번째, 세 번째로 반복 충격을 가했다. 현장에 경찰이 있었지만, 제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막지 못했다. 한 행인은 돌을 던지며 제지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결국 피해자는 다리에 개방성 골절을 입고 쓰러졌으며, 산 후안 데 디오스 병원(Hospital General San Juan de Dios)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회복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70세 남성 카를로스 오비디오 아세베도 나바스(Carlos Ovidio Acevedo Navas)를 체포했다. 그는 다음 날 법원에 출석했으며, 검찰은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사건을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중상해로만 판단해, 가택 연금·출국 금지·매주 금요일 생체인식 출석 의무·1만께짤(Q10,000) 보증금 조건부 석방을 허용했다.
이에 온라인과 시민사회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었던 사건임에도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며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피해자 가족 역시 변호인 측의 Q5,000 합의금을 거부하며 “내 아들은 돈이 아니라 정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의 목격자 마이클 라미레스(Michael Ramirez)는 “신호 대기 중이었을 뿐, 사전에 어떤 다툼도 없었다”며 현장 경찰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가해 운전자가 체포 당시 “나는 돈도 있고 검사들을 잘 안다. 구치소에 가더라도 금방 나온다”는 발언을 했다고 증언해 논란을 더했다.
경찰청장 다비드 보테오(David Boteo)는 라디오 방송 La Ronda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 간 갈등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며, 교통 시비 끝에 발생한 과거 총격이나 사망 사건들을 언급했다. 그는 “도로 위 무관용과 불신이 반복되는 충돌을 낳고 있으며, 이는 교통량 증가와 맞물려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밀카르 몬테호(Amílcar Montejo) 과테말라시 교통경찰(PMT) 대변인 역시 “영상 속 장면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 행위로,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는 아무런 도발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반복적인 충격은 명백한 의도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사건 차량은 등록된 지 불과 몇 주밖에 되지 않은 2026년형 신차로, 사고·과태료 부과 전력은 없었다. 가해자 아세베도 또한 교통 위반 이력은 없는 인물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도로 위 무관용”이 낳은 참극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당국에 따르면 과테말라에서는 매달 평균 3~4건의 교통 폭력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운전자 간 불신과 갈등이 빚어낸 사회적 문제로 기록되고 있다. 검찰은 향후 6개월간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중간 심리는 2026년 3월, 다음 공판은 2026년 4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