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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8일(일)

과테말라 경제는 2026년에도 세계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보다 역동적인 구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 경제의 향방이 내년 과테말라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 보테오(Paul Boteo) 자유와발전재단(Fundación Libertad y Desarrollo) 사무총장은 2026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과테말라 경제는 글로벌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성장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테오 총장은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세계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미국의 대외정책과 국제 통상 환경을 꼽았다. 그는 특히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한 번 국제 무역 정책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이민 문제의 경직화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가 점점 분절화되고, 과거의 세계화 흐름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변화는 국제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테오 총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과 대만 간 긴장, 베네수엘라 정세 등 해결되지 않은 국제 분쟁들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그는 국제 유가와 관련해 “세계 경제 둔화와 중국 내 전기차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는 안정적이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과테말라 경제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도 호재로 꼽았다. 보테오 총장은 “세계 경제 둔화와 미국 노동시장 불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과테말라를 포함한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과테말라 경제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 20년 평균에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3.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과테말라 경제의 잠재성장률로 평가되고 있다.

물가, 환율, 금리 등 거시지표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정부의 공공 지출 확대와 지방 투자도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과테말라 경제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보테오 총장은 “과테말라 경제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성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은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지속적으로 5~6%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에 예정된 간접선거(각 법원의 법관들과 검찰총장을 선출하는 선거)와 2027년 총선을 앞둔 정치 일정도 중장기 변수로 꼽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만약 부패나 범죄 조직과 연계된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경우 법치가 약화되고 투자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보테오 총장은 “과테말라 경제는 선거가 있는 해에도 비교적 안정성을 유지해 왔다”며 “2026년 역시 큰 변동보다는 안정이 예상되지만,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정치적 신뢰와 투자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Prensa Li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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