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일)
과테말라시 소나 21(Santa María la Paz, zona 21)에서 발생한 집단 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갱단 바리오 18(Barrio 18)의 고위 조직원인 윌더 로드리게스 아길라르(Wilder Rodríguez Aguilar, 별명 “Pato”)가 배후로 지목되었다. 해당 사건은 15세 소녀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PNC)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프라이하네스 2(Fraijanes 2)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드리게스는 바리오 18 내 'Solo Para Locos' 조직을 이끄는 인물로, 소나 12와 소나 21, 비야 누에바(Villa Nueva), 비야 카날레스(Villa Canales) 등지의 마약 판매 통제를 목적으로 무력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PNC는 10일(토) 소나 21의 산타 마리아 라 파스 지역의 임대 주택 내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세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로드리게스가 소속된 조직 'Solo Para Locos'의 일원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이들과 함께 있었던 15세 소녀가 총을 발사해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은 번호가 지워진 Taurus사 제품으로, 해당 소녀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소년법원으로 이송됐다.
PNC는 사망자 중 한 명인 조나탄 알렉산더 산토스 가르시아(23세)는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과테말라에 불법 입국했으며, 2023년 믹스코(Mixco)에서 체포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두 명은 호세 알베르토 차베스 사킥(22세)과 비크토르 안토니오 아리아가 로드리게스(21세)로 각각 소나 7의 베타니아와 후티아빠(Jutiapa)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갱단 내부 충돌을 넘어, 수감 중인 갱단 수뇌가 교도소 내부에서 외부 조직원에게 명령을 내리는 구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실제로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5년 산후안 데 디오스 병원(Hospital General San Juan de Dios)에서 발생한 무장 공격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으로, 4명을 살해하고 21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로 518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공격은 바리오 18 지도자 중 하나였던 마를론 알렉산더 오초아 메히아(Marlon Alexander Ochoa Mejía, 별명 “el Bloqui”)를 구출하기 위해 감행됐으며, 로드리게스는 이 사건 외에도 과거 경찰관 다비드 아론 시푸엔테스 벨라스케스(23세)를 살해하고 다른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 등 총 1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검찰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PNC는 바리오 18 내에서 여성과 미성년자를 조직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키는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특히 이번 사건처럼 10대 소녀가 직접 총격에 참여하는 사례는 범죄 조직 내 위계 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과테말라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도소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범죄 명령 체계와 미성년자의 범죄 조직 가담 문제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