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4일(일)
한적한 도시 마사테낭고의 평온이 처참하게 깨진 금요일이었다. 한 남성의 총격이 잇따라 터지며 방사선 기사를 포함한 세 명의 생명이 스러졌고, 충격과 혼란만이 남았다. 범행은 복수심에 찬 용의자의 치밀하고 잔혹한 여정이었다.
사건을 일으킨 아브네르 마누엘 카스티요 칼데론은 한 살때 입양되어 다정한 양부모의 보살핌 속에 자랐지만, 20년간 홀연히 사라졌다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가족, 특히 형 세사르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고, 일자리까지 마련해주며 새로운 삶을 응원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마약에 잠식되었고, 그가 새긴 '666' 문신은 가족들에게 불길한 징조처럼 느껴졌으며 그들은 그 문신이 폭력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악마와의 계약'이라 믿게 됐다.
비극은 오전 9시경, 아브네르 마누엘 카스티요 칼데론이 형인 방사선 기사 세사르 루벤 칼데론의 집을 찾아가며 시작됐다. 약물 중독으로 인해 가족과 불화를 겪었던 그는 형을 찾지 못하자, 앙심을 품고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70대 여성 엔리케타 에스코바르에게 향했다. 과거 약물 문제로 방을 빌려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있던 그는 결국 무방비 상태의 노인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살인을 저지른 그는 오후 1시 30분, 형이 일하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 형인 방사선 기사에게 총을 난사했고, 이어 경비원과 여직원에게도 총을 쐈다. 경비원은 치료를 받가 결국 목숨을 잃었고, 여직원을 비롯한 여러 환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는 사무실에 스스로를 가두고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세 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현재 중태에 빠진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범인의 형인 다비드 칼데론은 인터뷰를 통해 가족의 모든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배신한 아브네르에 대한 슬픔과 배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마약과 잘못된 선택이 아브네르의 삶을 망치고 그를 가장 많이 도왔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한탄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