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화)
포파 살인사건 수사 과정서 증거 조작 의혹…작전 담당 차장도 교체
정부 “조직 개편 차원”…신임 청장, 지휘부 평가·부적격 경찰관 퇴출 예고
내무부가 27일(현지시간) 다비드 쿠스토디오 보테오 경찰(PNC) 청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에릭 롤란도 오소이 로페스를 임명했다. 포파 변호사 살인사건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증거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청장과 작전 담당 차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다만 정부는 이번 인사를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설명하며, 전임 지휘부의 형사책임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마르코 안토니오 비예다 내무부 장관은 이날 보테오 청장과 에스빈 하신토 키체 작전 담당 차장의 해임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소이를 신임 청장으로, 셀빈 솔라노 갈리시아를 작전 담당 차장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2024년 1월 취임한 보테오는 약 2년 9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었다
이번 인사는 수도 과테말라시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과 그에 따른 부실·위법 수사 논란 속에 단행됐다. 지난 17일 수도 5구역 캄포 마르테 체육시설에서 후안 프란시스코 솔로르사노 포파 변호사와 유도 선수 출신 구스타보 아돌포 아길라르 가마로가 총격으로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리고베르토와 다니엘 사케오 촉 토스 형제를 체포했으나, 법원은 형사절차를 진행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두 사람을 석방했다.
이후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형제의 배달 가방에 총기를 몰래 넣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수사로 지난 23일 경찰관 7명이 체포돼 법원에 넘겨졌다. 이들의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건은 현장 경찰관의 위법 행위 여부를 넘어 지휘·감독 체계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내무부는 경찰의 지휘체계와 작전 절차, 내부 감독·통제 장치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예다 장관은 그러나 이번 경찰 수뇌부 교체가 특정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조직 개편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는 보테오 전 청장에 대한 고발이 없다며, 행정적 인사 조치를 형사책임 인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와 책임 판단은 검찰과 법원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신임 오소이 청장은 27년간 경찰에 근무했으며 서부 제4지구 지휘관 등을 역임했다. 변호사·공증인 자격과 헌법소송법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치 리더십·공공행정 분야 박사과정 수학 경력도 있다. 함께 임명된 솔라노 차장은 25년 경력의 경찰관으로, 제3지구 지휘관을 지냈고 마약 단속과 범죄수사 경험을 갖췄다.
오소이 청장은 취임 후 지휘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경찰과 내무부의 감찰 조직을 통해 내부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적격 경찰관을 가려내는 한편, 성실하게 근무하는 경찰관의 역량과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법과 인권을 준수하는 치안 활동을 통해 경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예다 장관은 새 지휘부에 감독 기능 강화와 작전 능력 개선, 구체적인 치안 성과를 주문했다. 경찰 수뇌부 교체 이후 개편의 실효성을 가를 핵심 과제는 현장 수사의 적법성을 확보하고, 위법 행위를 예방할 지휘·감독 체계를 정비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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