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Sep
03Sep

2025년 9월 3일(수)

지난 10년간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도로 봉쇄(bloqueos)가 4,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과테말라 국립경제조사센터(CIEN)는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총 4,420건의 봉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연평균 938건의 봉쇄가 발생, 이전 기간(2015-2020) 연평균 229건의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CIEN의 연구원 프란시스코 케사다(Francisco Quezada)는 봉쇄가 급증한 시기가 사회적 갈등과 맞물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3년에는 1,241건의 봉쇄가 발생해 지난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현 정부 지도자들이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독려한 결과로 분석됐다. 

케사다 연구원은 "과테말라 국민 사이에 분열과 양극화를 초래한 어두운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2024년 봉쇄 건수(232건)는 과거 2015~2020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섰다. 과거에는 광산 개발 반대 시위나 보건·교육 분야 파업, 퇴역 군인 시위 등 특정 이슈에 대한 봉쇄가 주를 이뤘다.

수출업계는 도로 봉쇄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과테말라수출협회(Agexport)의 대외협력 이사 파니 D. 에스트라다(Fanny D. Estrada)는 차량 운행이 마비되면 하루에 최대 8,000만 께짤(약 13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선 식품 수출의 경우 봉쇄가 장기화되면 상품이 부패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완전히 손실될 수 있어 피해가 더욱 크다. 

에스트라다 이사는 "컨테이너에 실린 물품은 수많은 소규모 생산자들의 땀이 담긴 결과물이다. 봉쇄로 인해 이들의 노력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부 봉쇄는 학교에 의자와 책상이 부족하다거나 교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 터무니없는 이유로 발생하기도 한다고 비판하며, 시위 방식이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oy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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