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목)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가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인 2~3일에서 벗어나, 일주일 가까이 머무를 수 있는 '주요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곧바로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유지' 역할에서 벗어나, 도시 자체가 관광 명소 역할을 하는 '복합 목적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관광청(Inguat)에 따르면 2024년 과테말라 방문 외국인 관광객 303만 명 중 27%가 과테말라주를 찾았지만, 수도에 머무른 기간은 짧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가 역사·문화·미식·야간 관광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구상은 도시를 하나의 '완전한 관광 코스'로 만들려는 시도다. 예를 들어, 라 아우로라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수하물을 맡기고 공항 근처 동물원을 둘러본 뒤, 소나 1의 역사 지구로 이동해 국립문화궁전과 철도박물관을 관람하고 Mercado Central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이어 소나 4의 '미식 거리'를 즐기고, 야간에는 호텔 지구에서 와인을 곁들인 현대식 과테말라 요리를 맛보는 등 안전하고 표지판이 잘 갖춰진 관광 코스를 통해 도시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박물관, 식도락, 야간 관광 등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망 개선, 안전한 관광 회랑 조성 등을 통해 체류 연장을 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관광 업계와 시 당국은 현재 여섯 개 관광 지구 개발과 대중교통 확충을 추진 중이며, 민관 협력을 통한 홍보와 상품화가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는 이미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며 “정책과 실행만 뒷받침된다면 경유지를 넘어 다중 목적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