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1일(일)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 소나 1, 라 플라시타 시장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7세 청소년이 시민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뒤 경찰 감시 아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청소년은 방탄조끼와 권총을 소지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총격으로 18세와 24세 남성 두 명이 숨진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오토바이를 이용해 도주하려 했으나 시민들에게 붙잡혀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갱단 간 갈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과테말라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적 제재(vigilante justice)’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범죄 용의자가 경찰에 인계되기 전에 주민들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살해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경찰과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 높은 범죄율, 낮은 검거율을 꼽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5년 수치테페케스주 리오브라보에서는 오토바이택시 운전자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10대 소녀가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산 채로 불에 타 숨졌다. 당시 사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외에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2025년 사카테페케스주 산타마리아 데 헤수스에서는 지진 이후 빈집을 털었다는 의심을 받은 남성 5명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구타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권단체들은 군중에 의한 폭력이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으며 법치주의를 훼손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역 주민들은 범죄에 대한 국가의 대응이 미흡해 직접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역시 단순한 강력범죄 사건을 넘어 과테말라 사회가 안고 있는 치안 불안과 사법 불신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