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국가마다 문화 다양성 강조…과테말라는 1995년 ‘국민 통합의 날’로 지정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의 과나하니섬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방식이 시대와 국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항해와 정복을 찬양하던 행사에서 원주민의 역사와 권리, 문화적 다양성을 되돌아보는 날로 의미가 확대됐다.
역사학자 아니발 차혼은 본격적인 기념행사가 콜럼버스 도착 400주년인 1892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스페인은 아메리카에 남아 있던 자국 영토인 쿠바·푸에르토리코와의 유대를 강화하려 했으며, 기념행사는 다른 스페인어권 국가들로도 확산됐다.
이후 ‘인종의 날’(Día de la Raza)로 불리던 기념일은 국가별로 다른 명칭을 갖게 됐다. 스페인은 1958년 ‘히스패닉 문화의 날’(Día de la Hispanidad)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는 스페인 국경일(Fiesta Nacional de España)로도 불린다. 과테말라는 1995년 라미로 데 레온 카르피오 정부 당시 이날을 ‘국민 통합의 날’(Día de la Unidad Nacional)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는 ‘문화적 다양성 존중의 날’(Día del Respeto a la Diversidad Cultural), 칠레는 ‘두 세계의 만남의 날’(Día del Encuentro de Dos Mundos), 코스타리카는 ‘문화의 날’(Día de las Culturas), 멕시코는 ‘다문화 국가의 날’(Día de la Nación Pluricultural)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는 같은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국가마다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차혼은 원주민의 시각에서 정복의 폭력과 피해를 재검토하면서 기념일의 의미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에서는 1996년 평화협정 이후 국가기관과 학교에서 이날을 기념하는 활동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 수도에는 Colegio de Infantes와 콜론 공원(Parque Colón) 등의 콜럼버스(Cristóbal Colón) 조각상이 남아 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콜론 극장(Teatro Colón) 앞 기념물에서 이사벨 라 카톨리카 공원(Parque de Isabel la Católica)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념물과 행사는 콜럼버스를 기리던 시대의 흔적이자, 오늘날 달라진 역사 인식을 돌아보게 하는 자료로 남아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