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9일(화)
과테말라 의회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28일 열린 본회의에서는 욕설과 몸싸움, 급여 인상 철회 실패, 그리고 새로운 정치 연합의 등장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의회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날 회의는 의원들이 석달째 인상된 월급 66,300 께짤을 받은 직후 열린 가운데, 셀프 인상된 급여를 원래대로 돌리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찬성 의원 수는 고작 59명에 그쳐 부결됐다.
국회의장 네리 라모스(Nery Ramos)는 회의를 계속 진행하려 했지만, 야당인 Valor당 대표 엘메르 팔렌시아(Elmer Palencia)가 제안한 안건 변경이 통과되면서 회의 주도권을 잃었다. 새로 채택된 안건에는 마누엘 아르치라(Manuel Archila) 의원을 금융통화위원회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연합 측 인물을 앉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기존 지도부보다 신흥 연합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새 연합은 이전 국회 의장인 알란 로드리게스(Allan Rodríguez), 펠리페 알레호스(Felipe Alejos), 이네스 카스티요(Inés Castillo), 알바로 아르수(Álvaro Arzú)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미 의회 내 다수파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의회 지도부는 더 이상 힘이 없다”는 냉소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냐 구티에레즈(Sonia Gutiérrez) 의원은 “이제는 ‘부패 연합’이 다시 돌아온 셈”이라고 비판하며, 로드리게스를 직접적으로 지목했다. 특히 이 신연합은 향후 2026-2027년 의회 지도부 구성, 대법원 및 검찰총장 선임 등 주요 권력 재편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에는 산드라 토레스의 딸 Nadia León과 Teresita de León, ‘Tres Kiebres’, Fidel Reyes Lee, 그리고 ‘Elefante' 당의 Hellen Ajcip 등도 포함되어 있다.
회의 말미에는 본회의 중 의원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여당(Semilla당) 의원 Elena Motta와 끼체 대표 Greicy de León 사이에서 머리채를 잡는 사태가 발생했고, 일부 의원들은 의장단의 퇴장을 막기 위해 의사당 출입을 몸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결국 라모스 의장은 회의 종료를 선언하며 자리를 떠났고, 다수 의원들은 출석 버튼조차 누르지 못한 채 본회의는 파행으로 끝났다.
Soy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