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목)
과테말라 농촌과 서민 사회에서 전통 공동저축 방식인 ‘쿠추발(cuchubal)’이 여전히 중요한 생활 금융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금융 시스템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이 공동체 기반 자금 순환 구조에 의존하면서, 쿠추발은 과테말라 비공식 금융 문화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쿠추발(cuchubal)은 여러 사람이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공동 기금에 납부한 뒤, 순번에 따라 한 사람이 목돈을 수령하는 회전식 공동저축 방식이다. 금융 구조상 한국의 전통 ‘계(契)’ 문화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국제적으로 ‘ROSCA(Rotating Savings and Credit Association·회전식 저축신용조합)’ 유형으로 분류되며, 과테말라를 포함한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다.
특히 과테말라에서는 원주민 공동체와 농촌 지역, 비공식 노동시장 종사자들 사이에서 쿠추발(cuchubal) 문화가 폭넓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대출 심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소득 증빙, 담보,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공동체 신뢰만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과테말라 은행감독청(SIB), 통계청(INE) 자료에 따르면 과테말라 금융 시스템은 수도권과 지방 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은행 지점과 ATM 부족, 높은 교통비 부담 등으로 인해 공식 금융기관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생활비나 학비, 소규모 장사 자금 마련을 위해 쿠추발(cuchubal) 같은 비공식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동체 금융 방식이 단순한 저축 기능을 넘어 지역 사회 내부 신뢰와 상호부조 문화 유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다만 쿠추발(cuchubal)은 공식 금융상품이 아닌 만큼 법적 보호 체계가 제한적이다. 참여자 간 분쟁이나 자금 미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도권 금융처럼 강력한 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사업 투자나 장기 금융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과테말라 정부는 최근 금융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며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간편 계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쿠추발(cuchubal) 자체를 국가 금융 시스템 안으로 공식 제도화하는 정책이 본격 추진됐다는 명확한 발표는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과테말라 금융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은행 계좌 보유율뿐 아니라 쿠추발(cuchubal)과 같은 공동체 기반 비공식 금융 문화의 역할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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