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일)
과테말라에서 음악과 예술 교육이 축소된 지 8년이 지난 가운데, 교육 현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18년 국가 기본 교육과정(CNB) 개편으로 음악·무용·연극·미술이 ‘예술 표현’ 과목으로 통합되면서, 한 세대의 인지 발달과 교육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교실에서는 리코더 연주와 악보 읽기, 화음과 리듬 등 기초 음악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개편 이후 예술 교육은 선택적이고 단편적인 수준에 머물며,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로 변했다.
개편 당시 정부는 과목 수 과다와 수업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했다. 실제로 중등 과정은 평균보다 많은 과목을 운영하면서도 수업 시간은 부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통합 이후에도 전문 교사 부족과 행정 체계 미비가 겹치면서 교육 공백이 발생했다.
특히 ‘예술 표현 교사’라는 직군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교사 채용이 어려워졌고, 한 명의 교사가 여러 예술 분야를 동시에 담당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교육의 깊이가 떨어지고, 학생들은 각 분야를 단편적으로 접하는 데 그치고 있다.현장 교사들은 현재 교육 방식이 실질적인 학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음악, 무용, 연극 등을 짧은 기간 순환식으로 가르치는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기본기조차 충분히 익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학생들의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음악 교육은 언어 능력, 집중력, 기억력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두뇌 활성화와 학습 능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최근 세대의 인지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예술 교육 축소가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또한 학생들의 표현력 부족, 집중력 저하, 기술 의존 증가 등도 현장에서 관찰되고 있다.제도적 영향은 교사 양성 체계에도 나타났다. 음악 교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던 교육기관은 학생 수가 급감하며 존폐 위기에 놓였고, 관련 전공 졸업생들조차 교사로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육계에서는 이 개편이 행정적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춘 채, 교육의 본질을 간과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정책 설계와 인력 양성 간의 불균형이 구조적 문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회와 교육 당국은 중등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단기간 내 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과목 재분리 또는 통합형 교사 양성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평가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과테말라 교육이 안고 있는 ‘예술 교육의 공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방향성 없는 개편의 대가는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