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Jul
03Jul

2025년 7월 3일(목)

과테말라 최대 규모의 국립 산후안 데 디오스 병원(Hospital General San Juan de Dios)에서 약 2천만 께찰이 유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패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건설업체와 관련된 기존 부패 사건의 두 번째 단계로, 병원 측은 2022년도 예산 집행 과정에서 다수의 회계 및 행정적 비정상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7월 2일(수)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한다는 원칙 아래 해당 사실을 공식적으로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에리카 페레스(Erika Pérez)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투명성과 합법성, 책임감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현 행정부 출범 이래로 발견된 각종 이상 행위들을 계속해서 고발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병원 내 여러 부서의 유지·보수 및 리모델링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병원 측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커브형 배관 설치', '벽 하단 몰딩', '스트레처용 충격 완화턱', '도장 작업', '스테인리스 철물 설치' 등의 명목으로 228건 이상의 직접구매 지시서가 분할 발행됐다. 이들 작업에 책정된 금액은 약 2천만 께찰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작업이 수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2022년 예산 확대분으로 총 6천6백만 께찰을 추가로 배정받았으나, 이 중 단 9백만 께찰만이 의료용 소모품 구입에 사용됐고, 나머지 5천6백만 께찰 이상은 대부분 리모델링 작업에 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페레스 병원장은 “일부 계약은 1주일 이내에 구매 및 지급 절차가 완료됐으며, 작업이 실제로 이행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계약에서 특정 건설업체에 유리하게 업무를 처리한 내부 행정직원의 존재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번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증거들을 확보했으며, 해당 업체 및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후안 데 디오스 병원은 현재 약 2억7천만 께찰에 달하는 부채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의약품, 의료용 소모품, 식자재 등 기본 운영에 필요한 자금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 재정 악화는 이번 유용 의혹과 맞물려 더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Soy502

댓글
* 이메일이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