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7일(수)
검찰(Ministerio Público)은 최근 8개월 동안 접수된 최소 18건의 ‘신속 납치(secuestro exprés)’ 신고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들은 실제 물리적 납치가 아닌, 피해자에게 납치되었다고 믿게 만든 후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의 신종 사기 수법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케찰테낭고의 한 태양광 패널 설치 업체에서 발생했다. 이 업체는 팔렌시아에서 설치 작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견적을 보낸 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신뢰 확인을 위한 개인정보도 제공했다. 이후 업체 소속 직원이 설치 작업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자, 고객으로부터 WhatsApp 영상통화를 받았고, 그는 “지켜보고 있으니 움직이지 말라. 납치됐다”고 위협을 받았다. 현장에 고립된 채 공포에 휩싸인 직원은 그대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고, 범인은 곧장 업체에 연락해 금전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유사한 수법으로 이루어진 최소 18건 가운데 하나다. 검찰은 동일한 범죄조직이 연루된 조직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피해자들은 의사, 기술자, 방역업체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며,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다 범죄자에게 피해를 입었다. 범인은 피해자에게 GPS 위치를 보내 작업 장소를 안내하고, 현장에 도착한 직후 영상통화로 위협을 가해 납치된 것으로 믿게 만든다.
범인들은 피해자나 업체에 5만 께짤에서 20만 께짤 상당의 돈을 요구하며, 협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몸값은 과테말라 내 은행 계좌로 이체되지만, 통화는 국제전화번호로 걸려오며,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위치를 위장한 정황도 포착되었다. 일시적으로 해외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실제 신체 구금이 없고,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직접 목격하지도 않았으며, 오직 심리적 공포에 기반해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WhatsApp 영상통화로 위협을 받고 수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한 채 지시에 따르다가 돈을 송금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주변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자리를 떠나고, 결과적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사건들은 Chimaltenango, Tecpán, Patzicía, El Progreso, 팔렌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검찰은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기술 및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이나 업체가 고객의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고객의 신분증 번호 확인, 동행 제공, 업무 시작 전 착수금 요청 등의 절차를 통해 사전에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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