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5일(월)
과테말라 동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Zacapa와 La Unión, La Fragua 일대에서는 최고기온이 43도를 넘어서며 강물이 마르고 식수난까지 심화되고 있다.
건기철에 접어든 Río Grande는 이제 이름만 ‘큰 강’일 뿐이다. 강바닥 대부분이 드러났고 주민들은 메마른 돌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일부 구간에서는 겨우 실개천 수준의 물만 흐르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검은 새인 zanate들은 강가의 돌 위를 걸으며 남은 물을 마시고 물속으로 뛰어들지만, 주민들은 오염되고 부족한 물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건기를 “숨 막히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La Fragua 주민 Manuel Méndez는 집 마당 전체에 검은 차광망을 설치했다. 강한 햇빛 때문에 함석지붕이 달궈져 집 안이 “오븐처럼 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집 안에 있기 힘들 정도”라며 “가족들이 복도로 나와 점심을 먹고 더위를 피한다”고 말했다.
지역 대부분의 주택은 창문에 유리를 설치하지 않는다. 실내 열기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바람이 통하게 하기 위해서다. 일부 주민들은 함석지붕 위에 스펀지나 천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열기를 완화하고 있다.
도로에서는 양산을 쓴 채 이동하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전 10시 이후 외출 시에는 얼음과 물을 담은 물통이 사실상 필수품이 됐다.
La Fragua 주민 Laura Castro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얼음주머니를 이마와 볼에 대어준다”며 “더위로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La Fragua 인근에는 기상청(Insivumeh)의 기상관측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기상관측 기술자 Mauro Raúl Chacón은 매시간 헬리오그래프와 피라노미터 등 관측 장비를 점검하며 태양 복사열과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헬리오그래프는 유리구를 통해 태양광을 집중시켜 특수 종이를 태우는 방식으로 일조량과 열 강도를 측정한다. 정오 무렵이면 종이 위에는 선명한 그을음 자국이 생긴다.
Insivumeh에 따르면 올해 La Fragua와 La Unión 일대 최고기온은 43도에 도달했다. La Unión에서는 4월 마지막 주 43.4도가 기록됐으며, Flores(Petén)도 40도를 넘어섰다.
다만 기상 당국은 현재 수치가 2024년 5월 폭염 기록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당시 Zacapa에서는 한 달 동안 25일이나 40도를 초과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졌다.
Santa Rosalía 공동체 주민 Julio César Orellana는 미국 Baltimore에서 30년간 벌목 노동자로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현실이 있었다. 바로 물 부족이었다.
그는 “30년 전 이곳을 떠날 때도 물이 없었고, 지금 돌아와도 상황은 같다”고 말했다.현재 주민들은 급수차로 공급되는 물을 사기 위해 매주 평균 150께찰(Q150)을 지출하고 있다. 2022년 폭풍 당시 기존 우물이 진흙에 잠기면서 펌프가 고장 난 뒤 복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레야나는 직접 우물을 파기 위해 약 1만6천께찰(Q16 mil)을 투자했다. 현재 굴착 깊이는 18m에 달하지만 단단한 암반층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물을 아끼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만 샤워하고 있다”며 “돌에서 젖은 흔적이 발견돼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파고 있다”고 말했다.
Zacapa 일대 주민들에게 더위를 버티는 방법은 선풍기와 얼음뿐이다. 일부 마을은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건기가 더 길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최근 구름 증가와 습기 유입으로 일부 지역 기온이 다소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동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폭염과 물 부족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