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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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4일(일)

오는 11월 1일, 과테말라 숨팡고에서는 2025년 만성절을 기념하는 제47회 연 축제가 열린다. 

매년 모든 성인의 날(11월 1일) 을 기념하는 이 축제는 과테말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 가운데 하나다. 2024년에는 약 1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는 숨팡고가 지방자치단체로 인정받은 지 2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더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연날리기 축제의 기원은 1978년으로, 1976년 대지진으로 마을의 99%가 파괴된 뒤 조상들의 전통을 되살리고 청년들을 고무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당시 주민들은 고인을 기리며 대형 연을 하늘에 띄웠다.

과거 어르신들의 구전 전승에 따르면, 바람이 종이와 부딪히며 나는 소리가 악령을 쫓아내어 11월 1일 고인을 찾아오는 영혼들의 평안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올해 축제에는 총 50개 팀이 참가해 연의 크기에 따라 세 종류의 연을 선보인다. 

대형 연(7~20m)에 11개, 중형 연(4~6m)에 34개, 그리고 어린이 부문에 5개 팀이 경쟁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11월 2일에는 '하늘에 1천 개의 연'(Mil Barriletes en el Aire)이라는 새로운 행사가 열려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강연 등 사전 행사도 마련했다.

1998년에는 과테말라 정부가 연날리기 축제를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2022년에는 숨팡고와 산티아고의 대형 연 제작 기술이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됐다. 이어 2024년에는 유네스코가 이를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하면서 국제적 가치가 재확인되었다.

연날리기 축제는 수십 년 동안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역사와 전통, 그리고 하늘을 수놓는 색채의 마법을 선사하며 과테말라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Prensa Li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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