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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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7일(일)

과테말라에서는 매해 12월 7일 저녁,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악마 형태의 삐냐타(종이인형)가 불길 속에서 사라지며 성탄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악마 태우기’는 매년 12월 7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오랜 풍습으로, 8일의 성모수태(Inmaculada Concepción) 축일을 앞두고 집 안의 악을 쫓고 새해를 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악마 모형과 오래된 물건들을 태우며 불, 폭죽과 함께 ‘선이 악을 이긴다’는 상징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이 전통은 16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당시 12월 7일은 Concepción 성모 행렬의 전날로 여겨졌다.

오늘날에도 많은 가정이 자신들만의 악마 모형을 만들며 창의성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가족 단위로 10년째 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가족인 Quiñónez 가문은 Avenida del Ferrocarril과 4a calle 일대에서 악마 태우기를 진행하며, 이웃들에게 chuchitos와 ponche를 나누며 공동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안티구아 과테말라의 상징적 지역인 La Concepción에서는 올해도 ‘친환경 악마 태우기’가 중심 행사로 치러졌다. 

축제위원회 회장 Vitellio Contreras는 올해의 주제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는 속담 “보고, 듣고, 침묵하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석자들이 이 문구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거나 현재 과테말라의 시사적 상황과 연결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가정 내부에서 불을 피우는 위험을 줄이고, 수천 명의 가족이 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전통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행사 목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는 약 3,500명 이상이 La Concepción에 모여 친환경 악마의 화형식을 지켜보며 지역 공동체의 오래된 전통을 함께 이어갔다.

Soy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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