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5일(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과테말라에서도 조만간 연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테말라 유류 판매업자 협회(Asociación Guatemalteca de Expendedores de Gasolina, Ageg)의 엔리케 멜렌데스(Enrique Meléndez) 전무는 이번 사태로 국제 원유 가격이 이미 7%에서 8% 상승했으며, 이러한 가격 상승이 며칠 내로 과테말라 주유소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멜렌데스는 가격 인상 시점이 연료 수입업체들의 재고 회전 속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각 수입업체의 재고 상황에 따라 주유소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주유소에서는 여전히 낮은 가격의 연료가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최근까지 국제 시장에서 유지되었던 가격 하락세의 반영이다. 멜렌데스는 이러한 하락세가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제 시장의 안정된 공급량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는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과 멕시코만 연안에서 연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유입되는 석유 파생 제품이 과테말라 연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멜렌데스는 이번 갈등이 중동 내 다른 산유국으로 확산되거나, 세계 원유 수송의 20~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수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연료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주유소 UNO의 파우스토 벨라스케스(Fausto Velásquez) 대표는 현시점에서는 가격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국제 유가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UNO의 연료 역시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과테말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지난 6월 13일 밤,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핵시설 및 군사시설을 대규모로 공습한 데서 시작됐다. 이 공습으로 이란 군부 최고위 인사들이 사망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항공우주 부대 지휘관도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란 당국은 밝혔다. 테헤란의 거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시민들은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에 예비군을 배치했으며, 이란 내 100여 곳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과테말라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국제 원자재 및 필수 부품 수입 지연으로 심각한 물류 차질을 겪은 바 있다. 과테말라와 같은 개발도상국 경제는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러한 국제적 갈등은 국내 생산 및 공급 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광산부(MEM)가 발표한 최근 수도권 연료 가격 주간 평균에 따르면, 6월 2일과 6월 9일 가격 비교 결과 셀프 주유 기준으로 고급 휘발유는 Q30.16에서 Q30.00으로, 일반 휘발유는 Q28.63에서 Q28.49로, 디젤은 Q25.20에서 Q25.03으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주유 서비스 기준으로는 고급 휘발유가 Q31.23에서 Q30.93으로, 일반 휘발유가 Q29.73에서 Q29.41로, 디젤이 Q26.22에서 Q25.87로, 등유는 Q37.00으로 변동이 없었다.
현재까지는 유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크며,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향후 연료 가격 변동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