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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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4일(수)

과테말라 솔롤라(Sololá) 주 파나하첼(Panajachel)에 위치한 한국 카페 ‘카페 로코(Café Loco)’가 13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문을 닫았다. 아티틀란 호수(Lago de Atitlán)를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던 명소로 사랑받아온 이곳은, 따뜻한 작별 인사와 함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카페 로코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13년 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손님’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자랑이자, 우리가 진짜 살아 있음을 증명해준 존재였습니다”라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 청춘의 가장 뜨거웠던 시절, 찬란하게 빛나던 그 순간을 함께 나눠준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폐업 소식에 현지 주민들과 단골 손님들은 카페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카페 측은 작별의 의미로 무료 커피를 나눠주며, 그동안 함께한 시간들을 되새겼다. 이곳은 단순한 커피숍이 아닌, 이야기와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운영진은 작별 인사에서 “우리는 서툴렀고, 스페인어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카페 로코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우리는 그 어떤 곳에서도 만난 적 없는 따뜻하고 진실한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울고 웃으며 인생을 배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카페 로코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번째 집이었고, 인생의 스승이었으며, 영원히 마음 깊은 곳에 살아 있을 영혼의 일부였습니다.”

카페 측은 “잠시 머무른 사람도 있었고, 영영 떠난 사람도 있었으며, 언젠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그 자리에서 같은 온기와 굳은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머물렀던 이곳을 우리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아꼈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조용한 안식처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한계로 인해, 이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카페 로코의 폐업 사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간의 시간과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수많은 이들에게 이곳은 오래도록 마음속 ‘두 번째 집’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Soy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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