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8일(월)
과테말라 섬유·의류 산업이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말 수출 물량의 최대 40%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는 섬유·의류 산업 전체 연간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주문 지연 및 축소가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를로스 아리아스 과테말라 섬유·의류산업협회(Vestex) 회장은 미국 바이어들이 관세 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 시즌 주문을 연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과테말라 업체들이 기존처럼 7월에 주문을 받아 10월 또는 11월까지 납품해야 하는 수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과테말라의 섬유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경쟁국들에 부과될 새로운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아 미국 바이어들이 구매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리아스 회장은 "이 시점에서 주문이 없다는 것은, 2025년 회복 가능성은 낮고 고용 유지를 위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주기가 빠른 과테말라에서도 연말 시즌 수출을 위한 주문 및 생산은 최소 120일 전에 시작돼야 하며, 8월 1일 미국 정부가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그 이후의 결정은 이미 수출 타이밍을 놓친 상태가 된다고 경고했다.
섬유·의류 수출은 과테말라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미화 19억 3,296만 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2025년에는 7%의 성장이 기대되었으나, 현재는 1~2% 수준으로 낮아졌고, 상황에 따라 2~5%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7월 1일부터 20일까지는 약 12만 5천 다스가 줄었다.
고용 측면에서도 위기가 예고된다. 아리아스 회장은 “주문이 10% 줄면 공장 생산능력과 고용도 10% 줄 수밖에 없다”며, 주문 지연이 장기화되면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되고, 이에 따라 단가 상승과 더불어 직원들의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섬유·의류 산업은 약 18만 개의 직접 및 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주요 산업이다.
한편, 과테말라 중앙은행(Banguat)의 호세 알프레도 블랑코 부총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8월 1일 이후에야 그 결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의 경우, 제품에 중국산 부품이 포함될 경우 20~4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테말라는 아직 바이어들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실질적인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 섬유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빠르게 이전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미국의 명확한 관세 발표가 지연되면서 수출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의 관세 결정이 8월 1일을 넘겨 9월까지 지연될 경우, 2025년 연말 수출 시장은 사실상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Prensa Li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