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Jun
25Jun

2025년 6월 25일(수)

6월 23일, 우에우에테낭고(Huehuetenango) 주 바리야스(Barillas)에서 17세 소녀의 납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수사 중 체포된 피의자 2명이 지역 주민 수천 명에 의해 경찰서에서 강제로 끌려 나와 고문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바리야스 검찰청(Fiscalía Municipal)에 납치 사건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검찰은 반납치범죄과(Fiscalía contra Secuestros)와 협력해 수사에 착수했고, 다음 날인 24일에는 몸값을 건네는 척하는 위장 작전을 통해 첫 번째 용의자인 미겔 앙헬 카스타녜다 프란시스코(Miguel Ángel Castañeda Francisco)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어 피해 소녀가 감금돼 있던 장소를 특정한 수사팀은 감시 역할을 하던 또 다른 용의자 호세 도밍고 디에고(José Domingo Diego)를 같은 날 체포하며 구출 작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6시경, 인근 여러 마을에서 모인 약 2천여 명의 주민들이 경찰서에 모여 납치 피의자들을 넘기라고 요구하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검찰과 과테말라 군, 경찰은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오후 7시경 군중이 바리야스 경찰서에 강제로 진입해 피의자들을 끌어내 공개적으로 고문했고, 이들은 군중에 의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건 당시, 또 다른 용의자인 17세 미성년자도 체포돼 있었으나, 그는 이미 산페드로 솔로마(San Pedro Soloma)의 평화법원(Juzgado de Paz)에 인계된 상태였기에 린치를 피할 수 있었다.

검찰(MP)은 이번 고문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범행 장소를 분석하고 물적 증거를 수집해 이번 사태를 주도한 가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을 무시한 자력구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는 적법 절차와 법치주의, 그리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모든 범죄에 대한 처벌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ensa Libre

댓글
* 이메일이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