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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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0일(수)

과테말라에서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기 드문 존재였던 전기차가 이제는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주요 도로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고 있으며, 이는 기술 진보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의 인식 변화, 공공기관의 참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과테말라전기이동수단협회(Asociación de Movilidad Eléctrica de Guatemala)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약 1,485대의 전기차와 900대의 전기오토바이가 운행 중이며, 이 수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량만을 기준으로 한다. 

2025년 1월부터 5월 사이에만 신규 전기차 361대, 전기오토바이 373대가 판매되었으며,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은 2,383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Calzada Roosevelt, Aguilar Batres, bulevar Liberación, Calle Martí 등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기업용 전기 트럭과 오토바이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들 차량은 소음이나 매연 없이 운행되어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EEGSA 과테말라 및 EPM 그룹의 연구개발 전문가 호세 미겔 카르도나는 “아직 전체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지만, 전기차는 분명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인기를 얻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경제적 이점이다. 가솔린 트럭이 한 달에 900께짤 이상을 연료비로 지출하는 반면, 전기차는 약 300께짤 정도의 충전 비용으로 동일한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또한 엔진오일 교환 등 전통 내연기관 차량에 필요한 정비가 거의 필요 없어 유지비용이 훨씬 적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감속기(reductor)는 20만 킬로미터 주행 후에야 윤활유 점검이 필요한 수준이다.

과테말라 전역에는 현재 140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7kW의 속도를 제공하는 완속 충전기다. 이 충전기는 약 2시간 충전으로 70km 정도의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40kW에서 150kW까지의 급속 충전기도 설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400km까지 충전할 수 있다. 자가 충전이 가능한 벽걸이형(wallbox) 충전기도 인기인데, 이는 가정의 240볼트 전원에 연결해 밤사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과테말라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도시형 차량의 경우 약 14만께짤부터 시작하며, SUV는 25만께짤 이상, 고급차는 50만께짤을 초과하기도 한다. 전기오토바이는 1만께짤에서 10만께짤 사이로 구매할 수 있으며, 도심 주행용 스쿠터나 전기자전거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다만, 구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차량의 용도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km에서 최대 700km까지 다양하지만,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300km 수준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부품 수급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대부분의 부품이 모듈화되어 있어 교체가 용이하며, 현지 재고가 없을 경우 수입을 통한 기술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에서 검증된 모델들이 과테말라로 수입되고 있어 품질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과테말라전기이동수단협회의 세르히오 아레발로 회장은 “전기차량을 회사 차량으로 사용할 경우, 연료비 70% 절감, 정비비용 50% 절감이 가능하며, 차량 수십 대를 운영할 경우 4~5년 만에 차량 가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과테말라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대기 오염 입자 농도가 높은 국가이며, 전체 에너지 생산의 66%가 수력 등 재생에너지라는 점에서 전기차 전환은 환경과 건강, 경제를 모두 고려한 최적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과테말라에서는 BYD, 볼보, 맥서스가 주요 전기차 판매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테슬라, 닛산, 재규어, 포르쉐, 르노, 메르세데스, 아우디, 현대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과테말라는 중미 최초로 전기버스를 도입한 국가로 현재 24대의 트랜스메트로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며, 조만간 200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BIMBO, DHL, 네슬레, 펩시코, 홀란데사, CMI, 코카콜라, J.I. Cohen 등 다수의 기업이 이미 전기차를 실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기차는 현재 수입 관세와 부가가치세(VAT)가 면제되고 있으며, 이는 2022년에 통과된 법령 40-2022 덕분이다.

과테말라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조용하고 매연 없는 움직임으로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는 이제 국민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Soy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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