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6일(화)
과테말라가 미국과의 기술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바나나·커피·카르다몸 등 6개 주요 수출품목이 미국 시장에서 낮은 세율 또는 무관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약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규모의 교역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경제부(Mineco)에 따르면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의 고위급 기술 협상이 종료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발효한 새로운 행정명령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8일부로 개정 행정명령을 발효해 전략적 품목에 대해 0% 관세 적용을 허용했다. 과테말라는 현재 해당 협상을 마친 9개국 중 하나다.
행정명령 부속서에 따르면 혜택 대상에는 석유·천연고무·목재 가공품 등 1억3천만 달러 규모 제품군(부속서 2)과, 바나나·생두·냉동 채소·카르다몸·꽃·제과류 등 약 20억 달러 규모(부속서 3)가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의류·섬유, 설탕의 경우 아직 구체적 예외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경제부는 “의류·섬유 분야는 원자재 상당 부분이 미국 기업에서 공급되는 만큼 상호보완성이 크다”며 협상 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설탕은 쿼터 규제가 있어 별도 협상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의 조건으로 안보 협력을 명시했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범죄조직·마약 밀매 대응 협정 등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이미 협력 중”이라며 관세 예외 적용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제부는 올해 안에 2단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며, 비관세 장벽 8개 항목에 대한 세부 논의가 진행된다.
현지 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는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과테말라를 중미 지역의 전략적 교역 허브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과테말라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Prensa Libre